[벤처육성 프로젝트 특별기획③]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소재·부품·장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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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의 폐배터리에는 리튬 등 여러 가지 중금속이 들어 있어 사후 처리 방법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땅에 묻거나 불로 태웠다가는 환경에 엄청난 부담을 주므로 친환경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폐배터리에서 중금속만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리튬 추출에 대한 확실한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더욱이 리튬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 기술만 개발된다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큰 수익도 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용매추출법, 전기분해법 등 리튬을 재활용하는 몇 가지 기술이 있지만 추출 여액에 존재하는 낮은 농도의 리튬을 효율적으로 회수하기 어려워 폐수로 전량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이 폐수에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6월 창업한 그린미네랄(대표 정광환)은 클로렐라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및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통해 폐배터리 폐수에서 8시간 내에 70% 이상의 리튬을 회수했다.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이기도 한 정광환 대표는 “금속 추출을 잘하는 미세조류를 찾다가 클로렐라를 발견했다. 수천 종의 클로렐라 중에서 가장 효능이 좋은 것을 찾아냈고, 그린미네랄 기술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금속 추출에 최적 상태인 클로렐라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로렐라는 유해 금속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면 이를 제거하려고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데, 이때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탄산염(carbonate)으로 만드는 것을 생광물화(Biomineralization)라고 한다. 바로 이것이 그린미네랄의 기반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아 관련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린미네랄은 이 기술을 2021년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곧 파일럿 공장을 건립해 1년 6개월 정도의 테스트를 거친 후 결과에 문제가 없으면 대량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대학교수가 창업하고 현장에 나오면 연구 기획력이나 인적 네트워크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회계, 특허, 법률 등 예상치 못했던 갖가지 난제를 만나게 된다. 이로 인해 정 대표는 몸과 마음의 피로가 쌓여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고.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좌충우돌하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안정이 됐다. 결국 폐배터리의 폐액에서 얼마나 많은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게 전 지구적인 이슈인데, 이 사업이 성공해서 지구 환경 보존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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